“확충이라 하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겠죠. 하나, 사무실을 추가로 얻는 것. 둘, 현재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더 넓은 곳으로의 이전. 뭐를 택하든 상관없지만, 현실적으로 본다면 전자고, 미래를 본다면 후자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수의 말에 다들 ‘흐음’ 하는 침음성을 흘렸다.

미래를 본다는 가정하라면, 당연히 후자가 좋을 텐데.

문제는 현재 그럴 시간과 여력이 없다는 데 있었다.

“확실히 형 말대로 후자가 좋긴 하는데……. 시간은 어떻게 쪼개서 낸다 해도, 금액적인 비용이 너무 클 것 같긴 하우.”

“나도 상호 말에 동의. 무리하게 몸집 키우기보단 내실을 더 다진 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함.”

갑작스러운 현수의 난입에 전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여태껏 그가 이렇게 날카롭게 정론을 찌를 거라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뭐? 왜? 나 한국대 경영학과야.”

“지, 진짜요?”

“대박! 엊그제 음방 나간 것보다 지금 게 더 쇼킹한데요?”

진호와 정진이 감탄사를 내뱉자, 현수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금 핸드폰을 붙잡았다.

하여간 정말이지 못 말린다니까.

이에 태우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일단은 이곳과 가까운 곳으로 사무실을 따로 얻는 것으로 하되, 금액적인 부분은 조금 더 상향시키는 것으로. 그간 제가 받은 분배 금액 중, 삼천만 원 보태겠습니다.”

“에이, 그럼 형평성에 안 맞지! 네가 내면 나도 내야 하는데?”

“전 대표니까요.”

“나도 이사 아니냐? 하여간 새끼. 제 혼자 멋있는 척, 한다니까?”

현우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일전에 이곳 사무실을 얻을 때도, 현우를 비롯해 모두가 수중에 가진 돈 탈탈 털었던 게 사실.

한데 이 자식은 또 똑같은 짓을 반복하려고 한다.

동생인 지가 내는데, 형들보고 가만히 있으라는 게 어디 말이나 되는 일인가?

더욱이 지금의 수익에 거의 8할은 제 몫이면서?

이에 상호 또한 스타베팅 말했다.

“그럼 저도 삼천만 원 정도 투자하겠습니다.”

“우, 우씨! 나, 나도 내면 되잖아! 이천!”

“형은 뭔데 천 깎수? 돈 어디다 썼는데?”

“몰라도 돼!”

“난 그럼 사천.”

이번에도 느닷없는 현수의 발언이었다.

쌍둥이 형제인 현수가 태우, 상호보다 천만 원 많이 낸다는 소식에, 되려 자기만 초라해진 현우였는데.

결국 체념하듯 말했다.

“뭐, 뭐? 야! 그럼 난 뭐가 돼! 에이 썅! 몰라! 나도 삼천 낸다!”

결국 현우가 GG 선언을 때렸다.

이로써 모인 투자금은 총 이억 원.

한데 김진호와 이정진이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저기…….”

“편하게 말해.”

“혹시 저 다음 달에 받을 돈도 투자금에 넣을 수 있을까요?”

“저, 저도요!”

녀석들.

이런 것도 병인가?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선뜻 나서는 막내들의 모습에 형들이 미소 지었다.

하긴.

그게 우리였으니까.

태우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어렵겠다. 모처럼 첫 수익금인데, 알차게 써야지.”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알차지 않을까요? 100%가 안 된다면, 50%라도!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요!”

이걸 어찌해야 한담.

태우를 비롯한 형들 전원 난감하단 표정들이었다.

“받자, 태우야. 저들도 이제 우리니까. 뭐, 안 받으면 두고두고 삐질 것도 같고.”

“맞아요! 저희 뒤끝 오래갑니다!”